Dong chun Lee

2000 시간 공간 – 이동춘 장신구전

Wenn die unsichtbaren Enden zusammenkommen

When Two Invisible Ends Come Together

2000. 4. 7(금) – 4. 28(금)

크래프트 스페이스 목금토 CAFTSPACE MOKKUMTO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75 대학로문화공간 3, 4층

 

장신구는 만드는 이에게나 착용하는 이에게 있어서 자기 표현의 한 매개체이며, 장신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는 그것을 신체 부위에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의 시작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인식하고, 나의 내면의 내 존재를 이끌어 가는 그 어떤 근원적인 힘을 찾아 나서는 여로에 오르는 것이다. 거의 나 자신이 의식할 수 없는 아주 순간적인 감정들 그래서 때로는 매우 단편적인 감정들을 이끌어 내고, 그것은 어떠한 여과기도 거치지 않은 채 형태들을 잉태하기 시작하며,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채 종이 위에 그 모습들을 들어낸다.

이것은 또 다른 하나의 나와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내 주변들과의 순수한 관계들 그리고 또한 나의 무의식이 반영되어진 모습이다. 평면 위의 형태들은 자연스럽게 마치 씨앗이 자라 한 그루 나무가 되듯이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갖춘 형태로 발전해 나가며, 그것에 나의 조형의지와 기능이라는 것이 더해져서 장신구로 완성되어 진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내가 알지 못했던, 어쩌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단지 인식할 수 없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이며, 그리고 주변의 사물들,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는 심리적 교감이 이미지화 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장신구 역시 그들 자신들만의 이야기들을 갖게 된다. 나는 장신구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나의 추상적인 감정과 느낌들 그리고 인식되어지지 않는 나의 모습들을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형상화하며,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나가고자 한다.

장신구는 만드는 이에게나 그것을 착용하는 이에게 있어서 하나의 자기 표현의 매개체이자 미학적 자기 발언이다. 장신구 역시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사상이 전달되어 질 수 있으며,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 혹은 새로운 형식이나 새로운 사고를 발견하기 위해 작가의 조형의지와 철학적 사고를 통하여 끊임없는 실험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나는 이러한 현대 장신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동시에 그 영역과 개념을 확대하고 장신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과 인식 방법을 찾아 내고자 한다.

현대장신구는 작가나 착용자로 하여금 감성적이며 때로는 지적인 사고의 교환을 요구하며 작가와 장신구, 장신구와 착용자 그리고 착용자와 작가 사이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