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 chun Lee

100개의 브로치 100 BROOCHES



한국 현대장신구 연대기 100개의 브로치


KOREAN CONTEMPORARY JEWELRY CHRONICLE 100 BROOCHES

 

 

한국 현대장신구의 양적 질적 확장은 최근 10년 동안 매우 폭발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작가들의 약진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성장의 바탕은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전시는 기획되었다. 연대기적 분류를 하고 있으나 매우 짧은 시간의 극적인 변화로 인해 그 경계는 유동적이다. 나이보다는 활동 시기를 우선으로 하며 세대로 규정하기보다는 시작Beginning, 전문화Specialization, 확장Expansion이라는 시각에서 분류하였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로 정체성을 확보하고 전업 작가로 접어드는 시기인 35세를 기준으로 작가를 구성하였다. 1980년대 초 현대장신구를 대중에게 소개했던 작가들을 포함한 35세 이상의 작가 50인이 각 2점의 브로치를 출품했다. 전시와 함께 기록으로서 출판물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현대장신구의 시작에 섰던 일곱 분의 인터뷰를 진행한 자료 또한 의미가 있다. 전시 이후 웹 사이트를 개설하여 국내 장신구 작가 목록을 갱신해 갈 것이다.k-artjewelry.com 브로치는 장신구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상대적으로 매우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한다. 가슴에 달아 착용자 역시 적극적인 자기표현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브로치를 대표 언어로 설정, 전시를 기획하였다. 제한된 작가와 작품으로 여전히 한국 현대장신구의 단면을 보여주는 전시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을 담보하고자 하였다.

온라인으로 세상이 하나가 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물리적 거리의 한계는 있다. 여전히 국제적 교류에 제한이 따르고 현대장신구의 주류에 합류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장신구는 최근까지 서양에서 입양된 모습으로 성장하며 아직 충분히 우리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장신구는 몸과 분리할 수 없는 장르이다. 한국 사람과 잘 어울리는 현대장신구의 진화가 기대된다.

전시기획 이동춘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교수

 

한국의 현대장신구는 대략 1980년대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 공예의 역사는 15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뿌리 깊지만, 그 전통과 현대장신구와의 연관성은 미약하다. 20세기 전반의 식민지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한국의 현대미술이 성립되는 1960, 70년대를 지난 후 공예분야에서도 동시대적 미감와 감성을 중시하는 현대공예가 도자, 나무, 섬유, 금속 등 각 매체별 분야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부터 금속공예의 하위 장르로 존속했던 장신구 분야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당시까지 장신구라면 귀금속과 보석으로 치장된 예물 부류를 떠올리던 한국사회에 새로운 장신구가 등장했다. 장신구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동안 주로 순수미술을 취급하던 갤러리에서 장신구전시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초기의 현대장신구는 주로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금속공예가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들은 대개 금속공예와 장신구 작업을 병행했고, 한국 주요 대학에서 두 가지를 함께 교육했다. 1980년대 초에 귀국해 활동을 시작한 김승희, 유리지(이상 미국), 이승원, 주예경(이상 독일), 우진순(스웨덴) 등이 주요 인물이다. 이미 활동하고 있던 선배, 동년배 금속공예가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매개한 해외로부터의 영향은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 교류도 시작되었다. 1982년부터 2년 동안 미국의 금속공예가 잭 다 실바Jack da Silva가, 1983년부터 6년 동안 영국의 장신구작가 스티븐 보트Stephen Bort가 한국에서 강의했다. 1986년 워커힐미술관에서는 미국의 장신구작가 57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의 현대장신구전이 있었으며, 같은 해에 개최된 국제 워크숍에서는 미국의 주요 금속공예가와 장신구작가들이 방문해 4일에 걸쳐 각종 기법을 시범을 보여, 새로운 기법들에 목말랐던 한국의 많은 작가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문 「장식과 탐미의 변증법–한국의 현대장신구 이야기/전용일」 중에서

 

2020. 10. 20–10. 31
예술공간 수애뇨 339
서울시 종로구 평창길 339 (우)03003

전시기획
이동춘

편집
이동춘

서문/자문
전용일︱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교수

기고
프라부 마줌다르︱철학가/평론가
오미화︱갤러리오 대표

번역
장통방/안소연 박신희 윌리엄샤프 (한글/영어)
이예지︱장신구작가 (영어/한글)

인터뷰/촬영
박정혜
한상덕
김용주
정령재
인터뷰정리
고희승
조민정
영상편집
황제

자료정리
문춘선ᅠ박지은ᅠ박주형ᅠ권슬기ᅠ김수연ᅠ이예지ᅠ배준민

의상협찬
오유경

도록 디자인
리프트오프

후원
예술공간 수애뇨 339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0. 10. 20–10. 31
Space of Art Sueño 339
339 Pyeongchang-gil Jongno-gu Seoul 03003 Korea

Exhibition Planning/Curating
Dongchun Lee

Editor
Dongchun Lee

Introduction/Advisory
Yong-il Jeon︱Professor at Kookmin University

Articles contributed by
Pravu Mazumdar︱Philosopher/Essayist
Miwha Oh︱Gallerist of GalleryO

Translated by
Jangtongbang (korean/english)
Ye-jee Lee︱Jewelry Artist (english/korean)

Interview/Film by
Jounghye Park
Sangdeok Han
Yong-joo Kim
Ryungjae Jung
Editorial Assistant
Heeseung Koh
Minjung Cho
Video edited by
Je Hwang

Assistance
Choonsun Moon, Jieun Park, Joohyung Park
Seulgi Kwon, Sooyeon Kim, Ye-jee Lee, Junmin Bae

Costume sposored by
Yukyoung Oh

Book Design
LIFT-OFF

Patronage
Space of Art Sueño 339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